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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소말리아 ‘18년 내전 총성’ 마침표 찍나

등록 2008-06-10 19:41수정 2008-06-11 01:05

과도정부-반군 연합체, 유엔 중재로 평화협정
‘알카에다 연관’ 이슬람단체 반발로 실현 미지수
한국 어선들도 여러 번 납치된 해적들의 소굴, 반군들이 미군들의 시체를 끌고 다녀 영화 <블랙호크다운>의 배경이 된 곳…. 100만명의 주민을 난민으로 내몬 세계 최악의 분쟁지역 가운데 하나인 소말리아 내전이 18년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말리아 과도정부와 반군 연합체가 평화협정에 서명했다고 영국 <비비시>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정부 쪽 대표로 협상에 참여한 아메드 압디살람 정보장관은 이날 “평화를 향한 눈부신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반군 쪽 대표 ‘소말리아재해방연합’(ARS)의 우두머리 셰이크 샤리프 아메드는 협상 후 언론 접촉을 피했지만, 협정을 중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방문단의 아메두 울드 압달라 대표는 “양쪽이 모두 적대행위를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재해방연합은 주요 반군의 연합체다.

협정문의 내용에는 △앞으로 30일 안에 모든 무력분쟁의 종식 △다음 단계 이행 전 90일 동안의 휴전 △120일 안에 에티오피아군의 철수가 포함됐다. 과도정부를 도와 반군을 공격하던 인접국 에티오피아군은 협상 타결의 큰 걸림돌이었다. 반군은 에티오피아군의 철수 없이는 협상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해 왔고, 정부는 협상 재개 없이 에티오피아군의 철수는 없다고 맞섰는데 이날 대타협을 봤다.

그러나 협정이 소말리아의 실질적인 평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정부 군벌 가운데 이슬람법정연합(ICU)과 같은 강경단체는 협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투도 계속되고 있어 지난 주말 수도 모가디슈에서만 시가전으로 최소 28명이 숨졌다. 미국은 이들 “젊은” 이슬람 군벌들이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다며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압달라 유엔 대표는 휴전 이후 소말리아 안정을 위한 평화유지군의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1991년 이미 내전 종식을 위해 평화유지군을 투입한 바 있으나 95년 실패를 인정하고 퇴각했다. 미군 역시 93년 반군의 로켓포에 헬기가 추락해 구출작전을 펼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철수했다.

일각에서는 미군의 개입이 소말리아 안정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소말리아 푼틀란드 지역의 석유를 노린 행동이라고 비판해 왔다. 셰브론 등 미국 석유회사는 친미적인 정부가 축출되기 전인 91년 푼틀란드 땅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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