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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남아공, 제노포비아 폭동에 군대동원

등록 2008-05-22 21:29수정 2008-05-22 21:30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 외곽 게르미스톤 시청 안에서 한 무슬림 단체가 21일 이민자들에게 수프와 빵을 나눠주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 연합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 외곽 게르미스톤 시청 안에서 한 무슬림 단체가 21일 이민자들에게 수프와 빵을 나눠주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 연합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
전국으로 번져나갈 조짐
대통령, 경찰 요청 승인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 폭동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역으로 번져나가자 정부가 마침내 군대 동원을 결정했다. 남아공에서 치안을 위해 군이 동원된 것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 폐지 이후 처음이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21일 성명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 폭행 진압을 위해 군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정부는 군의 역할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경찰 대변인은 “직접 치안을 맡기보다 헬기 등이 필요한 특수작전을 지원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 일대에서 가장 극심한 양상을 보였던 제노포비아 폭동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대 항구도시 더반 부근에선 20일 밤 나이지리아 이민자의 여관이 폭도들에게 공격당해 이주민 6명 이상이 다쳤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음푸말랑가주 등 농촌 지역에서도 이날 짐바브웨·소말리아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공격당했다고 지역 경찰이 밝혔다.

남아공 국영철도회사는 출퇴근하는 이주민이 공격당하는 일을 우려해 경계를 강화했다. 남아공 경찰은 지난 11일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작된 이번 폭동으로 21일까지 42명이 숨지고 1만6천여명이 집을 떠나 피신했으며, 폭동가담자 400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주변 이웃나라의 이주민들을 공격하는 데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위츠 대학 교수와 학생 수백명은 21일 큰 길로 나와 첫 제노포비아 반대 행진을 벌였다. 2천명 이상 가입한 제노포비아 반대 온라인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모스(17)는 “많은 사람들이 94년 이전 아파르트헤이트를 피해 도망친 남아공 사람들을 위해 문을 열어줬던 그들에게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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