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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후세인 옥중일기 “영어가 느는 밤”

등록 2008-05-06 18:49수정 2008-05-06 19:16

전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사진)
전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사진)
‘담당 여성 의사와 교우’ 내용 등 공개
“내 생애 처음 무언가를 부탁해 본 것은 나로서는 큰 희생이었다.”

전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사진)이 미군에 붙잡힌 이후 감옥에서 쓴 일기가 공개됐다. 아랍어로 발행되는 런던의 유력 아랍 일간지 <알하야트>가 미국 정부로부터 구한 후세인 일기 발췌문을 공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5일 전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후세인은 감옥에서 에이즈나 성병에 걸리는 것을 크게 염려했다고 한다. 젊은 미군이 자신이 쓰는 빨랫줄에 빨래를 말리는 것을 보고 “당신은 젊고, 젊은 사람이 걸리는 병에 걸릴 수 있으니 다른 빨랫줄을 써달라”고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 또 자신의 담당 미국인 의사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졌고 자신의 영어 실력이 점차 늘고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나는 정확한 단어를 찾을 수 없을 땐, 손과 기호를 이용해 간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우리 언어(아랍어)가 더 아릅답고 깊다고 생각한다.” 후세인은 자신이 한번은 꽃을 부탁할 일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하는 것이 매우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내용 중에는 그가 직접 쓴 시도 있는 것도 전해졌다.

후세인은 미국의 침공으로 이라크가 몰락한 지 8개월이 지난 뒤 2003년 12월 미군에게 붙잡혔다. 이라크 법정은 그가 인간성에 대해 중대한 범죄를 지었다고 판단해 2006년 말 교수형에 처했다.

이라크의 미군 대변인 매슈 모건은 이번 발췌문이 후세인이 쓴 공식적인 일기라는 것은 부정했지만 그가 감옥에서 수천 장의 글을 썼다고 밝히며 “이번 글은 전에 이미 공개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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