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기자 사망…인권단체 “대량살상무기”등 비판
‘화살촉탄?’
생소하게 들리는 이 폭탄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전차 공격 장면을 취재하던 <로이터> 사진기자 파델 샤나(25)와 팔레스타인 민간인 5명이 지난 16일 이 폭탄으로 숨졌기 때문이다.
<로이터>를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이 취재 중이던 언론인을 겨냥해 발포했으며 △인구조밀지역인 가자 지구에서 대량살상무기인 화살촉탄을 사용했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해왔다. 화살촉탄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수천개의 강철제 화살촉을 흩뿌려, 유효살상반경 이내의 목표물을 초토화하는 무기다. 샤나를 검시한 의사는 “3㎝ 길이의 수많은 발사체 파편들이 목과 어깨를 관통해 가슴까지 파고들면서 온 몸을 헤집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 요구를 묵살하던 이스라엘 당국은 닷새 만인 21일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우리는) 테러집단과 달리, 비무장 민간인을 고의적으로 표적사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화살촉탄 사용은 국제법상 합법이며, 이스라엘 대법원도 2003년 이스라엘 인권의사회가 낸 사용금지 청원을 기각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20일 “자체조사 결과 이스라엘군의 전차 사격이 부주의했거나 고의적인 발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 중동 담당자인 조 스톡은 “로이터 취재차량에는 ‘TV’ ‘PRESS’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으며 두 차례나 이스라엘 전차 옆을 지나쳤으므로 전차병들이 취재차량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믿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파델 샤나(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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