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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외국나간 인도 인재들 ‘컴백홈’

등록 2008-04-20 23:18

‘브레인 게인’ 현상…“장기적 전망 인도가 더 밝아”
“부모님은 경제적 이유로 인도를 떠났지만 전 그 때문에 인도로 돌아왔습니다.”

영국 해크니에 살던 유슈프 하티아는 최근 인도의 뭄바이로 ‘역이주’했다. 3살 때인 1975년 고국을 떠난 뒤 33년 만이다. 귀향 뒤 그는 보모에 운전기사까지 딸린 고급 아파트에 살며, 하나뿐인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는 “인도는 여전히 가난한 나라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선 긍정이 넘치는 곳”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인도에서 일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고임금과 더 나은 삶을 좇아 미국·유럽 등 서방으로 떠났던 인도의 고급 인재들이 고국으로 되돌아오는 ‘브레인 게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옵저버>가 20일 보도했다. 특히 인도 남부의 대표적 정보기술 도시 방갈로르의 경우, 미국과 영국으로 지난해 떠났던 4만명 이상의 기술 전문가들이 돌아오기도 했다. 수도 델리와 인근 구르가온의 골프클럽은 귀국한 인도인들로 북적일 정도다.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고급 인력 유출(브레인 드레인)로 고통받던 인도의 표정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델리의 조사기관 ‘이밸류서브’가 지난주 발표한, 인도공과대(IIT) 등 인도 명문대 출신 설문 조사 결과는 고국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가 경제 불황을 겪던 1964~2001년에는 명문대 졸업자의 35% 정도가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났지만, 2002년 이후 그 비율은 16%로 크게 떨어졌다. 이 시기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가 급상승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특히 인도 인재들에게 서방 국가들은 더이상 부와 기회의 나라가 아니다. 이 조사에 참가한 이들 중 72%는 10년 안에 가장 성공을 보장할 나라로 인도를 꼽았다. 반면, 미국과 유럽을 꼽은 이들은 각각 17%, 5%에 그쳤다. 이밸류서브의 알로크 아가르왈 대표는 “서방국가로의 인재 유출 현상은 여전히 심하지만, 최상위 대학의 졸업자들에겐 인도에 남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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