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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알사드르, 이라크정부에 “전쟁” 경고

등록 2008-04-20 23:15

무크타다 알사드르
무크타다 알사드르
민병대탄압 중단 촉구
치안 악화일로 치달을 듯
이라크 내의 최대 반정부민병대를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19일 이라크 정부에게 개전을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알사드르는 이날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탄압이 중지되지 않을 경우 개전하겠다며 전쟁을 경고했다고 <에이피>(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반미시아파 지도자인 알사드르는 자신의 이번 주장이 “마지막 경고”라며 이라크 정부가 “정상적인 사고로 돌아와 평화의 길을 찾지 않는다면 자유를 위해 전쟁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알사드르의 마디민병대는 지난 3월 이라크 내 최대 유전지대인 바스라 일대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 최근 휴전했다. 알사드르의 경고대로 교전이 재개될 경우, 미국이 추진하는 이라크 상황은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알사드르의 개전 경고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마디 민병대의 거점인 바스라의 하야니야를 이라크 정부군이 장악한 직후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나왔다. 이라크 정부군은 이날 바스라를 장악하는 동안 마디 민병대로부터 이렇다할 저항을 받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알사드르의 이날 개전경고가 교전을 염두에 둔 진짜 경고인지 아니면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절망적 노력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빈민층과 소외계층을 대변해온 알사드르 세력이 이라크의 불안정한 정치 지형 속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새로운 의문점을 던진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내 알카에다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도 이날 한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음성 테이프를 통해 한 달간 미군을 공격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조직원들의 항전을 촉구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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