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라니아 왕비, 유튜브에 ‘공존 강조’ 동영상 올려
요르단 라니아 왕비, 유튜브에 ‘공존 강조’ 동영상 올려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가 유튜브를 통한 이슬람과 서구의 소통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라니아 왕비는 무슬림과 아랍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한 대화와 상호이해를 통한 공존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유튜브(youtube.com/QueenRania)에 올렸다. 그는 1분46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유창한 영어로 “그런 편견을 하나하나 허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람들이) 편집되지 않고 짜여지지 않고 걸러지지 않은 ‘진짜’ 아랍세계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라니아 왕비는 “서로 너무 쉽게 연결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아직도 아주 많이 단절된 채 살고 있다”며 “우리가 편견으로 무시해버릴 수 없는 ‘온 세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유튜브는 대화를 위한 훌륭한 소통수단”이라며, “변화는 우리 각자 안으로부터 서로에게로 향하는 자발적 의지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라니아 왕비는 “젊은 사람들이 세계의 일부인 이슬람교의 인간적 측면을 보고, 그들의 처지와 외모와 종교의식과 문화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만 하루만에 접속자가 6만명을 넘어서고 250여개의 댓글이 달릴만큼 반응도 뜨겁다. “왕비가 지적이고 아름답다”, “아랍과 이슬람을 둘러싼 부정적 선전에 비추어볼 때 아주 멋진 생각이다”, “왕비가 직접 유튜브에서 보통사람처럼 말하는 게 존경스럽다” 등 찬사와 호응의 글이 대부분이다. 몇몇 중동 나라들과 달리 요르단은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며, 이 나라 인구 600만명의 절반이 넘는 젊은이들에게 유튜브가 일상화되어 있다.
라니아 왕비는 1970년 쿠웨이트 출생으로, 이집트 카이로의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3년 요르단 압둘라 당시 왕자와 결혼했으며, 교육과 인권, 빈곤 구제를 위한 마이크로크레딧 운동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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