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 노동자들이 잇따르는 안전사고에 격분해 막장을 뛰쳐나왔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4일 광부 27만명이 가입된 노동단체들이 하룻동안 파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선 4만여명의 광부들이 거리 시위를 벌였다. 남아공에선 해마다 200여명의 광부가 숨지고 있다. 2005년 202명, 2006년 199명에 이어, 올해는 9월까지 226명이 숨진 것으로 노동단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3200여명이 전력공급 중단으로 지하 2.2㎞ 깊이의 갱도에 갇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남아공 광산의 작업환경이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전국광산노조(NUM)는 당국이 해마다 사고를 20%씩 줄이겠다던 2003년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아공에서 광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의 7%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금, 석탄 등 주요 광물 생산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광산 노동자들의 급여는 올해 10% 인상됐는데도 월 500달러에 그쳐, 최저임금 계층에 속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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