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장악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연료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가자지구 연료공급 당국의 아메드 알리 차장은 “경유와 휘발유 공급이 평소보다 30% 줄었다”며 “이런 조처는 가자지구의 에너지난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가자지구 연료 공급을 맡고 있는 이스라엘 에너지회사 관계자도 “이스라엘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차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달 가자지구를 적대지역으로 지정했으며, 25일에는 전력·연료의 단계적 공급 중단 계획을 확정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의 기간시설을 이스라엘과 완전히 분리시킬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제재안으로,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 국방차관은 2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자지구는 현재 에너지를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어, 연료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모든 진입통로를 막고 기초 생필품 및 인도적 물품의 통과만 허용하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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