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처 국무부 차관보 ‘미국 역할론’ 비켜가
한국 내에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 역할론’이 고조되자, 미국 정부는 오히려 ‘탈레반 압박론’을 강력히 제기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2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테러집단에 대한 양보 불가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모든 압력과 초점은 무고한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끔찍한 일을 저지른 탈레반에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에 대한 압력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아프간 정부의 탈레반에 대한 압박을 주문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인질을 석방하도록 모든 압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가해져야 한다”면서 탈레반에 대한 압력의 예로 “아프간 사회 내의 압력, 잠재적인 군사적 압력도 많은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바우처 차관보는 “우리는 이러한 압력이 여러 측면에서 효과적이길 희망하며 그 목적은 인질들이 다치지 않고 평화적이며 안전하게 석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차관보는 한국이 탈레반에 대한 영향력 창구로 주목하는 파키스탄 역할론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누구든지 가능하다면 탈레반에게 인질 석방압력을 가해야 하지만, 파키스탄의 역할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5~6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은 “테러와의 전쟁과 전략적 지역 안정화의 동반자간 정기적인 전략회담”이라며 인질사태가 주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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