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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요르단 하산 왕자 “한국인 인질석방” 호소

등록 2007-08-03 18:05

이슬람 지도자인 요르단의 하산 왕자가 세계 75개국 종교지도자들에게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억류 중인 한국인의 석방을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3일 밝혔다.

하산 왕자는 이 서한에서 "탈레반이 이슬람 율법을 어기고 여성이 포함된 한국인 23명을 납치해 2명을 살해한 뒤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아무런 정치적 연관이 없는 무고한 한국인 인질을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작년까지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의장을 지낸 하산 왕자는 WCRP에 소속된 세계 종교지도자들에게 보낸 이 서한에서 "이슬람교와 무슬림의 이미지를 크게 왜곡시킨 탈레반의 이번 납치 행위를 엄중하게 규탄한다"면서 "모든 수단을 강구해 한국인 인질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관계자는 "아프간 인질 석방을 위한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의 지도자인 하산 왕자에게 KCRP와 함께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그의 서한이 인질 석방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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