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해결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급파됐던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3일 오후 4시45분 에미리트 항공 EK322편을 통해 귀국했다.
백종천 특사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탈레반 측과 직접 접촉이든 간접 접촉이든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백 특사는 이어 "현지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안보보좌관, 국방부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과 수 차례 만나 납치된 우리 국민들의 안전하고도 조속한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특사 파견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며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언론은 이 문제를 조심히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고(故) 심성민씨가 특사 파견 기간 살해된 것을 두고 "특사로 파견돼 활동하던 기간 인질 1명이 더 희생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나타낸 뒤 "남은 인질들의 안전하고 조속한 귀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 특사는 파키스탄을 방문해 친(親) 탈레반 지도자급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수를 시사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올해 말에 철수 계획이 잡혀 있다.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절차에 따라 철군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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