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피랍 가족들 “한사람도 빠짐없이 보내달라”

등록 2007-07-26 19:10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한국 정부와 아프간 정부, 탈레반에 보내는 호소문을 읽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한국 정부와 아프간 정부, 탈레반에 보내는 호소문을 읽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목사 유족들, 큰 충격으로 탈진
“평소 고인 뜻 따라 주검 기증할 것”
26일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은 더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초조한 기다림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정부가 배 목사 사망을 공식 확인한 뒤,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던 부인 김아무개(36)씨와 딸(8)은 충격에 빠져 신도들의 위로 속에 슬픔을 달래고 있다고 경기 분당 샘물교회 쪽은 전했다. 교회에서 300여m 가량 떨어진 배 목사의 집을 지키고 있던 처남 가족들은 “주검을 보기 전엔 비보를 믿지 않겠다”며 말문을 닫았다.

배 목사의 아버지 배호중(72) 장로와 어머니 이창숙(68) 권사가 다니는 제주영락교회 김정서 담임목사는 이날 오전 11시 위로차 교회를 방문한 김한욱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배 장로 부부가 피랍 사건 뒤 꾸준히 금식기도를 해왔으나, 오늘 새벽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아 탈진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배 목사는 자신의 생일날 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아프가니스탄 봉사단 출국자 명단에는 배 목사의 생년월일이 1965년 7월25일로 적혀 있다.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센터에 모여있던 피랍자 가족 20여명은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26일 새벽 5시30분으로 연장하자, 전날 밤부터 자리를 뜨지 않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한가닥 기대와 극심한 불안 사이를 오가던 일부 가족이 실신하는 바람에 의료진이 두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가족 대표 차성민(30)씨는 이날 오후 1시께 기자들을 만나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졌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재로서 최선의 방책은 정부를 믿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씨는 “오전에 외교부 관계자들이 찾아와 1시간여 동안 상황을 설명하고 돌아갔다”며 “(외교부 관계자가) ‘아직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 중인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샘물교회 사무처장 권혁수 장로는 “정부로부터 배 목사의 운구 일정을 확인한 뒤 장례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며 “큰 슬픔을 애도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남은 22명의 피랍자에 대한 염려가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제주 성남/허호준 김기성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1.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2.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3.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LA 산불 배경에 ‘기후 채찍질’…샌프란시스코보다 큰 면적 태워 4.

LA 산불 배경에 ‘기후 채찍질’…샌프란시스코보다 큰 면적 태워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5.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