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불안감에 사재기…밀가루 값 40% 폭등
하마스가 장악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식량난이 우려된다는 국제기구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카르니 국경검문소를 다시 열지 않으면 2~4주 안에 식량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북동쪽 경계에 자리잡은 카르니 검문소는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가는 물동량이 가장 많은 주요 관문이다. 인구 140만인 가자지구의 출입로는 모두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다.
현재 유엔이 가자지구 난민용으로 보유한 밀가루는 10일치뿐이며, 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원조 또한 7일치 비상식량만 확보된 상태다. 식량난을 염려한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 밀가루 등 일부 식품은 이미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이스라엘은 미국·유럽과 함께 요르단강 서안의 친서방 파타당 비상내각을 전폭 지원하는 동시에 하마스를 고립·압박하고 있다.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파타당)은 하마스가 “쿠데타를 위해 나를 암살하려고 시도했다”고 맹비난하며 “살인자·테러분자들과는 어떤 대화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마스 쪽도 ‘파타당 인사들은 가자지구에 절대 들어올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스라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아바스 수반,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요르단 압둘라 국왕이 참석하는 정상회담이 다음주 이집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가 급변할 가능성을 보였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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