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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몸에 물 대면 죽어”…60년 안 씻은 이란인 목욕 몇달 뒤 사망

등록 2022-10-26 10:54수정 2022-10-27 23:15

이웃들 “젊은 시절 심리적 충격 뒤 목욕 거부”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으로 알려진 이란인 ‘아모 하지’. 사진은 2018년 12월 28일 찍은 것이다. AFP 연합뉴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으로 알려진 이란인 ‘아모 하지’. 사진은 2018년 12월 28일 찍은 것이다. AFP 연합뉴스

60년 동안 몸을 씻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이라고 불렸던 이란인이 94살의 나이로 숨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각)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에 따르면,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린 이 남자가 23일 이란 남부 파르스주의 데즈가(Dejdah) 마을에서 숨졌다. 그는 검댕이 덮힌 얼굴로 허름한 콘크리트 블록 가건물에 살며 60년 넘게 물이나 비누로 목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젊은 시절 (무슨 일인가에) 심리적 충격을 받고” 나서 몸 씻기를 거부했다고 말한다.

<테헤란 타임스>는 2014년 그가 몸을 깨끗히 하면 병에 걸릴지 모른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로 보면, 그는 길거리에서 차에 치어 숨진 짐승의 고기를 먹고 동물 똥을 파이프에 넣어 담배를 피웠으며 몸에 물을 대면 죽는다고 믿었다. 그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고슴도치를 즐겨 먹고 땅굴과 이 오두막 사이를 오가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 마을 사람들의 설득으로 처음으로 몸을 씻었다고 <이르나>가 전했다. 숨지기 몇달 전에 과감하게 목욕에 도전하며, 이미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이 아니게 된 셈이다.

아모 하지의 사망으로 가장 오래 씻지 않은 사람의 비공식 기록은 30여년간 목욕한 적이 없다는 인도인에게 넘어가게 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9년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네팔과 가까운 인도 동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 외곽에 사는 카일라쉬 칼라우 싱이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몸을 씻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라나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인도인이 성스럽게 여기는 곳이다. 그는 매일 저녁 마을 사람들 앞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선 채로 시바 신에게 기도를 올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그가 아직까지 안 씻고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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