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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기자 ‘총격 사망’…이스라엘군 “교전 중 맞았을 수도”

등록 2022-09-06 10:50수정 2022-09-06 12:06

팔레스타인계 기자 5월 취재 중 사망
이스라엘 “우리 총에 맞았을 수 있다”
시린 아부 아클레가 그려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벽화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뉴스
시린 아부 아클레가 그려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벽화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취재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계 기자가 자국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해 유족 등은 반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올해 5월 사망한 <알자지라>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맞았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교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군인을 향해 발사된 총격에 뜻하지 않게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동예루살렘 출신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기자인 아부 아클레는 5월11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을 취재하다 총격을 맞아 숨졌다. 그는 오랜 기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취재해 왔다. 

이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그가 숨진 직후부터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이렇게 됐다고 증언해 왔다.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총격일 수 있다고 맞섰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접은 꼴이 됐다. 이스라엘의 인권 단체인 비첼렘(B’Tselem)은 이날 발표에 대해 “이스라엘로부터 자국 병사가 언론인을 죽였다는 것을 희미하게 인정받기 위해 대중적이고 국제적인 압력이 필요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고의성은 여전히 부정했다. 사망 당시 아부 아클레는 ‘언론(Press)’이라고 적힌 방탄조끼 등을 입고 있었지만, 현장에 있던 자국 군인이 이를 보지 못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부 아클레와 일행이 명백하게 기자 표시를 하고 있었지만, 이스라엘군의 고위 관계자는 ‘총격을 가한 군인이 당시 좁은 시야로 주변을 보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조사는 진실을 감추려는 시도이자 총격의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이 독립적으로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국제연합(UN) 등이 진행한 조사는 이스라엘군이 아부 아클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부 아클레의 장례식에 난입해 ‘공공질서 위협’을 핑계로 참가자들을 위협하고 이들이 들고 있던 팔레스타인 깃발을 빼앗기도 했다.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는 물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정치인과 인권운동가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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