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정연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금 정치적 위기에 빠져 있다. 여론조사가 그걸 방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현지시각)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여론조사를 1면 머릿기사로 실었다. 한때 약간 반등했던 그의 지지율은 42%로 다시 떨어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재선 대통령 가운데, 재집권 2년차에 5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건 1974년 리처드 닉슨을 제외하곤 조지 부시가 처음이다. 닉슨은 그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8년)와 로널드 레이건(1986년), 빌 클린턴(1998년)은 모두 재집권 2년차에 6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현재의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올 11월의 상·하원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공화당 패배는 불보듯 뻔하다.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부시의 노선과 민주당의 노선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51%가 민주당을, 35%가 부시를 꼽았다.
닉슨 이후 최악의 지지율
국가안보·반테러 등 언급
지지층 재결집 노릴 듯 부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워싱턴 정치분석가들은 31일의 새해 국정연설이 그의 지지율 재상승을 점칠 수 있는 풍향계라고 말한다. 백악관 역시 이 연설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는 듯하다. <에이피(AP)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날 부시의 국정연설을 전망하는 기사를 일제히 싣고 “백악관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내용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목표는 지지 기반의 재결집이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전통적 지지층 이탈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조기 철군은 없다”며 강공을 펴자 지지율이 약간 상승한 건 지지층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새해 국정연설에서도 부시는 국가안보와 반테러의 목소리를 분명히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공화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분분한 사회보장 개혁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대외정책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언급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은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새해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불러 세계적 파장을 불러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국가안보·반테러 등 언급
지지층 재결집 노릴 듯 부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워싱턴 정치분석가들은 31일의 새해 국정연설이 그의 지지율 재상승을 점칠 수 있는 풍향계라고 말한다. 백악관 역시 이 연설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는 듯하다. <에이피(AP)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날 부시의 국정연설을 전망하는 기사를 일제히 싣고 “백악관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내용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목표는 지지 기반의 재결집이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전통적 지지층 이탈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조기 철군은 없다”며 강공을 펴자 지지율이 약간 상승한 건 지지층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새해 국정연설에서도 부시는 국가안보와 반테러의 목소리를 분명히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공화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분분한 사회보장 개혁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대외정책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언급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은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새해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불러 세계적 파장을 불러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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