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달러 위폐제조 논란에 대해 “(북한에게) 회담장에 돌아오면 우리 돈을 위조해도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에선) 타협이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장에 돌아오는 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6자회담이 진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의 틀은 북한에게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라며 “그 틀은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31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의 기조를 예고하는 것으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 없이 6자회담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북한에게 우리 돈을 위조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 북한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이것은 경제제재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시엔엔방송>과 한 화상 회견에서 “북한이 조건 없이 다음달 중 6자회담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최근 이뤄진 ‘한·미 전략적 유연성 합의’가 북한 내부상황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북한이 6자회담 불참 구실로 삼는 금융제재도 제재조처가 아닌 법 집행 차원의 문제로, 6자회담에 장애가 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일본은 지난 2002년 10월 이후 3년여만인 다음달 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정부간 협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27일 공식 발표했다. 아소 외상은 이번 협의는 △일본인 납치 △과거 청산과 국교 정상화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안보 문제 등 3개 분야로 나눠 동시에 진행된다고 설명했다.워싱턴/박찬수 특파원, 도쿄/연합뉴스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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