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보고서 “비정규전 대응능력 강화도”
미 국방부는 국지적 반군과의 전투와 같은 비정규전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전 병력을 크게 늘리고, 태평양 해군의 전력을 증강하는 내용을 담은 ‘2005년 4개년 국방정책검토(QDR)’ 보고서를 2월 초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3일 미 군사주간지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4년마다 내놓는 ‘4개년 국방정책검토’는 이번엔 대테러전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군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디펜스뉴스>는 국방부가 지난 16일 의회 보좌관들에게 설명한 초안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초안을 보면, 국방부는 앞으로 4년간 특수전 병력을 15% 늘리고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통적인 지상군도 특수전 임무를 수행토록 하고, 외국어와 외국문화 습득훈련을 받도록 했다. 심리전과 민간담당 업무 병력도 33% 늘린다. 이는 장기화하고 있는 이라크전에 대한 반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또 감춰진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찰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프레데터나 글로벌호크와 같은 무인정찰 비행기를 증강하고, 공군의 장거리 타격능력을 50%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태평양에 최소한 6척의 작전 가능한 항공모함과 잠수함의 60%를 배치하는 등 태평양 해군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에 퇴역하는 태평양의 키티호크 항모를 대체하기 위해 현재 유럽에 있는 조지워싱턴 항모를 전환배치키로 했지만, 유럽에 또다른 항모를 재배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디펜스뉴스>는 분석했다. 태평양 중시 전략은 중국 군사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는 또 2개 전쟁의 동시수행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미국은 2001년 보고서에서, 2개의 주요 전역에서 동시에 승리한다는 ‘윈-윈 전략’ 대신에 “2개의 주요 지역에서 적을 격퇴하고 이중 1개 지역에선 결정적 승리를 거둔다”는 ‘윈 앤드 홀드 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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