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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가 사면해 준 ‘비선실세’ “대선 지면 계엄령 선포해야”

등록 2020-09-14 12:41수정 2020-09-15 02:47

극우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와 한 인터뷰
“반란법 발동 클린턴·저커버그 등 체포해야“
선거 결과 조작 전제…대선 불복 우려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로저 스톤(가운데)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 트럼프의 감형 조처로 감옥에서 나온 뒤 스톤의 모습이다. 포트로더데일/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로저 스톤(가운데)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 트럼프의 감형 조처로 감옥에서 나온 뒤 스톤의 모습이다. 포트로더데일/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꼽히는 로저 스톤이 오는 11월3일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결과가 조작될 것이란 전제 아래 내놓은 주장이지만, 트럼프의 대선 결과 불복이 현실화될 거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스톤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의 극우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의 운영자 알렉스 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된다면, 반란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을 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가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통해 대선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며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그는 클린턴 부부 등을 비롯해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것이 입증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나”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공화당 소속 밥 바 전 하원의원(조지아)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고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참여하는 특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범죄 행위에 물리적으로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오랜 지인으로 트럼프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톤은 2016년 대선 당시 경쟁 상대인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각종 음모론과 비방을 퍼뜨리며 트럼프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선거 기술자’다. 그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 40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7월 트럼프의 감형 조처에 따라 사실상 사면됐다. 이후 그는 “법 위반을 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선거 캠프 밖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민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민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민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민덴/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가 네바다주 유세에 나선 지난 12일 스톤도 네바다주를 방문해 선거 자금 모금 활동을 벌이며, 민주당의 대선 결과 조작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네바다주는 2004년 이후 공화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이지만, 올해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가 크지 않아 대선 승패를 가를 중요 지역 중 하나로 지목되는 곳이다. 스톤은 이곳에서 보편적 우편투표 도입 법안을 통과시킨 민주당 소속 스티브 시설랙 주지사를 “불량배”(punk)라고 비난하며 “그들(네바다주 관계자들)은 완전히 부패했다. 그들이 개표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선 당일 저녁 네바다의 투표함을 연방법원 집행관들이 압류해 주 밖으로 가져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도 이날 “부정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선 결과 불복 밑자락을 또한번 깔았다. 미 정치권에선 대선 초반 집계에서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 트럼프가 일단 승리를 선언을 한 뒤 ‘우편투표=부정선거’로 몰아가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제한으로 네바다주 리노 유세가 취소되자 민덴에서 유세를 강행하며 “선거 책임자인 시설랙 지사가 우리를 막으려고 하고 있다. 그는 선거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편) 투표용지를 개들에게 보내고 있다. 아마도 공화당원을 뺀 모든 이들이 투표용지를 받게될 것”이라며 “(우편투표는) 대통령 선거 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비난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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