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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잘못된 대통령” “물리치자” 미셸·샌더스, 반트럼프 총공세

등록 2020-08-18 19:34수정 2020-08-18 21:09

미 민주당 ‘언택트 전당대회’ 개막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각)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맨 왼쪽)이 델라웨어주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왼쪽 두번째) 등 민주당원들과 인종차별 문제 등 현안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전국 각지를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된다. 밀워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각)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맨 왼쪽)이 델라웨어주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왼쪽 두번째) 등 민주당원들과 인종차별 문제 등 현안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전국 각지를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된다. 밀워키/로이터 연합뉴스

수천명의 관중도, 포효하는 외침도, 쏟아지는 환호도 없었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단합 호소는 4년 전보다 훨씬 화끈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미셸 오바마의 직격 펀치는 더욱 강력해졌다.

미국 민주당은 17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11월 당의 대선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나흘간 전당대회의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원격 화상으로 진행되는 사상 첫 ‘언택트’ 전당대회다.

첫날인 이날 밤 민주당은 정치인과 일반 시민들을 출연시켜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인종 불평등 문제를 부각하며, 바이든이야말로 ‘미국을 위기에서 구해낼 지도자’라고 추어올렸다. 가장 눈길을 모은 연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과 샌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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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혼돈 끝낼 희망 가졌다면 바이든에게 투표를”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각) 밤 미셸의 이 연설을 앞두고 사전 녹화된 영상 일부를 미리 공개했다. 동영상 화면 갈무리.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각) 밤 미셸의 이 연설을 앞두고 사전 녹화된 영상 일부를 미리 공개했다. 동영상 화면 갈무리.

미셸은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 연사로 나섰지만, 트럼프 4년을 겪고 난 이번 전대에선 한층 공격 수위를 높였다. 맨 마지막 연사로 나선 그는 연사들 중 가장 긴 18분 동안 한 연설에서 트럼프를 향해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직설을 날리며 “이 백악관에 리더십이나 위안, 안정감의 겉모습이라도 기대할 때면 우리가 얻는 것은 혼돈과 분열, 완전한 공감 부족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셸은 또 4년 전 연설에서 “그들이 (수준) 낮게 갈 때, 우리는 높게 가자”고 했던 유명한 문구를 다시 끄집어내, “높게 간다는 것은 사악함과 잔인함에 맞닥뜨렸을 때 그저 웃으며 좋은 말 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더 힘든 길을 택하고, 증오에 맞서 맹렬하게 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셸은 “바이든은 믿음에 의해 인도되는 아주 깊이 품위 있는 사람이다. 그는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믿을 것”이라고 트럼프와 대비시켰다. 그는 “이 혼돈을 끝낼 희망을 갖고 있다면, 삶이 걸린 것처럼 조 바이든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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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전례없는 위기에 전례 없는 대응 필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각)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전례없는 일련의 위기에 맞서 전례없는 대응을 해야 한다”며 바이든 후보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EPA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각)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전례없는 일련의 위기에 맞서 전례없는 대응을 해야 한다”며 바이든 후보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EPA 연합뉴스

바이든과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샌더스(무소속)는 전폭적인 바이든 지지를 외치며 단합의 상징으로 나섰다. 그는 4년 전에도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지지 연설을 했지만, 절망한 그의 지지자들 상당수는 클린턴에 등을 돌렸다. 샌더스는 이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가 직면한 전례없는 일련의 위기에 맞서 전례없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만의 최악인 공중보건 위기,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붕괴, 구조적인 인종차별주의, 기후변화 위협”과 트럼프 투표 방해 시도와 대선 불복 시사 등을 위기 사례로 나열했다. 그는 “네로는 로마가 불탈 때 바이올린을 켰다. 트럼프는 골프를 친다”는 말도 했다.

샌더스는 “나의 친구들, 그리고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한 모든 이에게, 그리고 지난 대선 때 트럼프를 찍었던 이들에게 말한다”며 “우리 민주주의, 경제, 세상의 미래가 위태롭다. 우리는 힘을 합쳐 트럼프를 물리치고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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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옛 지지 시민 “트럼프 믿은 대가로 목숨 치렀다”

트럼프에 등 돌린 공화당 사람들도 눈길을 모았다. 2016년 트럼프와 당내 경선을 벌였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는 “나는 평생 공화당원이지만 그 애착은 조국에 대한 책임감 다음으로 두번째”라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정상적 시기였으면 자신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타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으나 바이든으로 마음을 바꾼 일반 시민들도 다수 출연했다. 일반인 중에서는 지난 6월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여성 크리스틴 우르퀴자가 “아버지의 유일한 기저질환은 트럼프를 믿었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목숨을 치렀다”고 말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전당대회는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라틴계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진행했다. 수십개의 사전 녹화 또는 생중계 영상을 잇따라 내보내고, 주요 인사의 연설 뒤에는 일반 시민들이 집 안에서 박수치는 모습을 연결해 기존의 환호를 대체했다. 바이든은 둘째날인 18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고, 20일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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