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에 따라 장기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미국 몇몇 주들이 반려동물 로봇 보급에 나섰다. ‘에이지리스 이노베이션’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에 따라 장기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미국 몇몇 주들이 반려동물 로봇 보급에 나섰다. 기저질환 탓에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한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요양원의 가족 방문마저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려동물 로봇과의 교감을 통해 외로움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미국 뉴욕주와 플로리다주, 앨러배마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고령자 관련 부서가 있는 몇 개 주들이 반려동물 로봇 제조업체 ‘에이지리스 이노베이션’과 손잡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고령자들에게 반려동물 로봇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에 나섰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산책시키기, 배설물 치우기 등의 잔부담은 덜어주면서도 반려동물이 주는 고유의 ‘위안’을 느끼게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에이지리스 이노베이션은 노인층 등을 겨냥해 사람의 손길이나 소리, 빛 등에 반응하는 등 실제 반려동물과 흡사한 로봇을 생산해 온라인 등을 통해 100달러(약 12만원) 선에서 판매해온 곳이다. 이미 뉴욕주 고령화연합회 등과 손을 잡고 1만1100개 반려동물 로봇 공급 시범사업을 진행해온 것을 비롯해 플로리다주도 지난 4월 사회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하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375개의 반려동물 로봇 공급 사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업체의 최고경영자(CEO) 테드 피셔는 <시엔엔> 인터뷰에서 이미 뉴욕주에선 반려동물 로봇이 사회적 고립감을 낮춰주고 있다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사험 실시 1년 뒤 조사한 결과, 참가자 70%가 고립감이 감소됐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최근 이 시범 사업에 합류한 앨러배마주의 시니어 서비스국의 진 브라운 국장은 “앨라배마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려동물 로봇 2차 보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려동물 로봇을 받은 노인이 “프리티”라고 반려동물 이름을 부르면서 정말 오랜만에 입 밖으로 말을 꺼낸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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