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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베트남 패전 예고했던 앵커 크롱카이트 이라크 철수 촉구

등록 2006-01-16 18:29

“카트리나 참사 때 이라크 철군 했어야”
1968년 베트남 철군을 주장함으로써 미국내 반전여론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던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89·사진)가 15일 이라크전을 베트남전에 비유하며 “지금 곧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60~70년대에 <시비에스(CBS)방송> 앵커를 지내며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꼽혔던 크롱카이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전했다.

크롱카이트는 1968년 베트남 현지취재를 한 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우리는 이 전쟁을 이길 수 없다”며 미군 철수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크롱카이트의 말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본 린든 존슨 대통령은 “크롱카이트의 지지를 잃는 건 미국 중산층의 지지를 잃는 것이다”라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존슨은 재선을 포기하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퇴했다.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지금, 크롱카이트는 그 때가 인생의 가장 자랑스런 순간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지금 당장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나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68년과) 비슷한 발언을 할 수 있었던 가장 좋은 시점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직후였다. 우리는 그 때 전세계와 이라크인들에게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집없는 사람들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말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명예롭게 (이라크에서) 철수할 기회가 있었다. 사실은 (지금도) 명예롭게 물러나올 길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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