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움직이는 두 캠프 핵심 참모들
‘판세 뒤집기’ 트럼프쪽
새 본부장 승격된 빌 스테피언
‘브리지 게이트’ 만든 장본인 소문
40년지기인 ‘흑막정치’ 로저 스톤
비선조직 맡아 “위법 빼고 다 할것”
‘우세 지키기’ 바이든쪽
오바마 때부터 손발 맞춰온
제니퍼 딜런·케이트 베딩필드 지휘
50년간 바이든 보좌해온
테드 코프먼 ‘정권 인수팀’ 주도
‘판세 뒤집기’ 트럼프쪽
새 본부장 승격된 빌 스테피언
‘브리지 게이트’ 만든 장본인 소문
40년지기인 ‘흑막정치’ 로저 스톤
비선조직 맡아 “위법 빼고 다 할것”
‘우세 지키기’ 바이든쪽
오바마 때부터 손발 맞춰온
제니퍼 딜런·케이트 베딩필드 지휘
50년간 바이든 보좌해온
테드 코프먼 ‘정권 인수팀’ 주도
“바이든에게 지고 있다고 떠드는 언론 보도는 모두 무시해라!”
지난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선거대책본부에서 열린 선대본부장 이·취임식. 전날 선대본 부본부장에서 선대본부장으로 전격 ‘승진’한 빌 스테피언이 200여명의 대선캠프 직원들에게 던진 첫 일성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극좌의 불운한 도구”라는 실상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브래드 파스케일 재선 캠프 본부장을 디지털 전략 담당 고문으로, 스테피언 부본부장을 새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야심차게 재개한 오클라호마 털사 유세가 흥행 참패로 돌아간 이후, 캠프 수장까지 교체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란듯 뒤집었던 2016년 대선을 재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재선 캠프를 이끌게 된 스테피언은 전임자 파스케일과는 달리 세상의 이목을 피해 다니는 ‘공작원’ 스타일이라는 게 지인들의 평가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2014년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소속 시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위해 뉴욕시와 뉴저지주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 다리 일부를 폐쇄해 교통체증을 유발한, 일명 ‘브리지 게이트’가 그의 ‘작품’이란 얘기가 있다. 그는 선대본부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일 저스틴 클라크와 닉 트레이너, 매슈 모건을 각각 부본부장과 경합지 전략담당 국장, 법률고문에 임명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트럼프의 재선캠프 밖에선 ‘흑막정치의 달인’으로 불리는 로저 스톤이 ‘비선조직’을 가동할 태세다. 트럼프의 40년 지기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았던 그는 최근 위헌 논란 속에 사면을 받은 이후 “내 후보를 위해 법을 어기는 일을 빼고는 무엇이든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의 ‘도전자’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도 지난 3월12일 제니퍼 오맬리 딜런을 새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딜런은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선거전략을 수립했던 베테랑 선거전략가이자 데이터 전문가다. 당내 경선에서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을 밀었지만 그가 경선을 포기한 뒤 바이든 캠프에 합류했다.
딜런이 오기 전까지 선대본부장으로 당내 경선부터 ‘바이든 대통령 만들기’ 작업을 준비해왔던 그레그 슐츠는 대선 전략·선임 고문이란 새 직책을 맡았다. 그는 대선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및 외곽 조직을 오가며 자금 조달 및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또 2015년 바이든의 공보담당자를 맡았던 케이트 베딩필드와 애니타 던 전 백악관 공보국장 대행 등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각각 선대본 부본부장 겸 공보국장과 선임고문으로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인종차별 문제가 부각되자, 캠프 쪽은 고위직에 유색 인종의 비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선대본부엔 흑인인 브랜던 잉글리시 선임고문을 비롯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라티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와 아이티계 흑인 카린 장피에르가 대선 캠프의 선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캠프 조직과는 별도로, 선거 승리 시 공백 없는 국정 운영을 위해 지난달 20일 테드 코프먼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정권 인수팀’도 꾸려졌다. 코프먼은 1972년 바이든이 델라웨어 상원의원 첫 도전에 나섰을 때 자원봉사자로 캠프에 합류해, 50년 가까이 지근거리에서 바이든을 보좌해온 인물이다. 바이든이 부통령이 돼 비게 된 상원의원 자리를 물려받기도 했다.
이 팀에는 오바마 행정부 참모 출신 요해니스 에이브러햄과 애브릴 헤인스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데니스 맥도너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포함됐다. 인수팀에는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경제정책 고위 자문 역을 지낸 줄리 시걸 등도 곧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수팀장을 맡은 코프먼 전 의원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그 누구도 이렇게 벅찬 장애물과 함께 대통령직을 맡은 적이 없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선서 직후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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