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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롤링스톤스, 트럼프에 경고 “선거 유세에 우리 노래 쓰지마!”

등록 2020-06-29 14:40수정 2020-06-29 14:46

유세서 허가없이 곡 사용 반복되자
“계속 사용하면 법적 조처 나설 것”
영국 출신 록그룹 롤링스톤스는 2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가없이 자신들의 노래를 재선 캠페인에 사용할 경우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3월24일, 롤링스톤스의 쿠바 아바나 방문 당시의 모습. 아바나/AP 연합뉴스
영국 출신 록그룹 롤링스톤스는 2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가없이 자신들의 노래를 재선 캠페인에 사용할 경우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3월24일, 롤링스톤스의 쿠바 아바나 방문 당시의 모습. 아바나/AP 연합뉴스

영국 출신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자신들의 노래를 선거운동에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롤링스톤스는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허가없이 자신들의 노래를 재선 캠페인에 사용할 경우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롤링스톤스는 이날 성명을 내어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 자신들의 곡이 사용되는 걸 막기 위해 법무팀이 음악저작권단체 비엠아이(BMI)와 협의하고 있다”고 발혔다.

롤링스톤스가 트럼프에게 자신들의 곡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롤링스톤스의 노래 <유 캔트 올웨이즈 겟 왓 유 원트>(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를 단골곡으로 사용해왔다. 2016년 대선 당시 롤링스톤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자신들의 곡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현장에서 이 노래를 틀었다.

트럼프 선거 캠페인에 자신의 곡이 쓰이는 걸 거부한 뮤지션은 롤링스톤스만이 아니다. 미국의 록가수 톰 페티의 유족들은 트럼프가 털사 유세에서 고인의 곡 <아이 원트 백 다운>(I Won't Back Down)을 틀자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톰 페티의 유족들은 성명을 내어 “고인과 유가족들은 인종주의와 차별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고인은 자신의 노래가 증오를 부추기는 선거운동에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출신 록 뮤지선 닐 영도 자신의 노래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중간선거 당시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곡 <록킹 인 더 프리월드>가 연주된 사실을 알고 트럼프에게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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