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각) “북한과 여전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의 비영리재단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연 화상 세미나에서 “외교의 문은 열려 있고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로 돌아가고 싶다는 데 대해 한국과 관점이 통일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다룰 외교적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과 손을 맞잡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남-북-미 정상외교가 한창이었던 2018년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지낸 바 있다. 그는 최근의 북한 태도와 관련해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의 대선 직전에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해왔고 이번에도 11월 미국 대선을 기다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2000년 10월 북-미 상황을 거론하며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외교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당시 2000년 대선을 한달 앞두고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며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탔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역사를 보면 북한은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도 협상을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