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슈마허 감독의 2011년 11월3일 로마국제영화제 참석 당시의 모습.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영화 <배트맨> 시리즈 감독으로 유명한 조엘 슈마허가 22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
슈마허 감독의 대리인은 이날 성명을 내어 슈마허 감독이 1년여의 암 투병생활 끝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939년 미국 뉴욕 퀸스에서 태어난 그는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후 1985년 작 <세인트 엘모의 열정>과 흡혈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스트 보이즈>로 명성을 얻었다. 1993년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폴링 다운>으로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이후 기존의 코미디 장르를 벗어나 배트맨 시리즈 3·4편인 <배트맨-포에버>와 <배트맨과 로빈>을 찍었다. 또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 <오페라의 유령>을 스크린으로 옮겨 연출하기도 했다.
슈마허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혼자 남겨져 영화를 보며 자라났고 그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감독이 됐다”며 “내가 꿈꾼 것보다 더 큰 꿈을 이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영화계의 추모 목소리를 전했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인공 크리스틴 역할을 맡았던 배우 에미 로섬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슈마허 감독의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그는 하나의 힘이자 특별함이었고, 창의적이었으며 강렬하고 열정적이었다. 내 삶의 큰 부분에 기여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로스트 보이스>에 출연한 벤 스틸러는 “우리를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고, 코리 펠드만은 “조엘, 당신은 아름다운 영혼이었고,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슈마허를 기렸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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