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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펜스 “코로나 2차 대유행 없다”는 말에…전문가들 “현실 부정”

등록 2020-06-17 17:16수정 2020-06-18 02:35

펜스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 통해 주장
워싱턴 포스트 “1차도 안 끝났으니 맞는 말” 비꼬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앞쪽)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포레스트시티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식사 중인 손님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있다. 포레스트시티/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앞쪽)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포레스트시티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식사 중인 손님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있다. 포레스트시티/AP 연합뉴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없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6일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미국 국민의 용기와 관심 덕분에 넉달 전보다 우리의 공중 보건시스템은 훨씬 강해졌고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아이오와주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펜스와 측근들은 보란 듯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는 20일 트럼프의 대선 유세 재개를 앞두고 미 행정부가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고 싶어 조급증을 내는 모양새다. 미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내 보건 전문가들조차 펜스의 발언이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전하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펜스는 기고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월 3만여건에서 5월 2만여건으로 감소했고, 하루 2500명이던 사망자 수가 750명으로 낮아졌다”며 “절반 이상의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감소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 확대로 일부 지역에서 미미한 (확진자 수)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 뿐인데도 “언론이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끔찍한 예측을 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펜스의 이런 발언을 두고 <워싱턴 포스트>는 “아직 첫번째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으니, 두번째 대유행은 없다는 펜스의 말이 맞다”고 돌려치는 등 비판적 반응을 쏟아냈다. 미 언론들은 “계절성 독감 시즌이 시작되는 가을이 오면 2차 대유행이 올 것”(크리스토퍼 머리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장)이라는 전문가 발언과 구체적인 수치를 일일이 인용하며 반박했다.

<시엔엔>(CNN) 방송을 보면, 트럼프의 대선 유세 재개 첫 장소인 오클라호마 털사만해도 지난 14일 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보건국도 “코로나19 (감염)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고,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고위 관계자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시엔엔> 방송 인터뷰에서 각각 “펜스가 주장에 유리한 자료만 골라 선택하고 있다“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응을 주도해왔던 최고의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트럼프와 마지막 대화한 게 2주 전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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