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7일 <시비에스>(CBS)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침체 국면에 접어든 미국 경제가 회복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든 미국 경제가 회복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17일 <시비에스>(CBS) 방송 프로 ‘60분’과 한 인터뷰에서 “경제는 회복될 테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경기 침체 상황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사실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선 대중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이런 확신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일어난다면 경제는 물론 대중의 신뢰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정말로 피하고 싶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될 때까지 3~6개월이라도 (기업과 가정이) 파산하지 않도록 지원해 시간을 벌어야 한다”며 “분명 연준이, 의회가 해야 할 일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을 위해 연준의 추가 재정정책 동원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아직 탄약은 충분하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반대 속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지난 16일 3조달러(3696조원)에 이르는 5차 코로나19 구제 패키지(추가 예산법안)를 통과시킨 다음날 나왔다. 파월 의장은 조만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재정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파월 의장의 방송 출연은 연준 의장 취임 뒤 세번째다. 그 가운데 두번이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이뤄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가 아닌 ‘월 스트리트’(금융가) 지원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위기 상황에선 연준이 더 많은 미국인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쉬운 언어로 설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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