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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코로나19 ‘극장 기득권’ 흔드나…스트리밍 영화도 ‘오스카상’ 도전 허용

등록 2020-04-29 11:46수정 2020-04-29 13:57

코로나19 확산 여파 ‘극장 상영’ 막히자
내년 영화제 한해 ‘7일 상영’ 규정 면제
미국 최대 영화상 아카데미가 내년에 한해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선보인 작품들의 영화제 출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AP 연합뉴스
미국 최대 영화상 아카데미가 내년에 한해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선보인 작품들의 영화제 출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AP 연합뉴스
미국 최대 영화상 아카데미가 내년에 한해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선보인 작품들의 영화제 출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작 영화의 극장 개봉 길이 막히자, 영화 제작사와 극장의 공생구조 속에서 그간 고수해왔던 ‘영화관 개봉작만 심사’ 규칙을 한시적이나마 내려놓은 것이다.

아카데미 영화제를 주관하는 아카데미영화예술협회는 제93회 아카데미 영화제에 국한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은 작품도 출품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규칙에 일시적인 예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아카데미영화예술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인터넷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흥행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음에도, 아카데미는 줄곧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내 상업 영화관에서 7일간 상영’한 작품만을 심사한다는 규칙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세계 극장들이 문을 닫아 신작 영화의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자, 기존 규정을 더이상 고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내년도 아카데미상 일정이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아카데미 쪽은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예정대로 내년 2월28일에 열린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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