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자택대피령이 내려진 뒤, 수많은 관광객들로 늘 붐비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가 14일 텅비어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소매 판매가 거의 30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보다 8.7% 줄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2월 0.4% 감소한 데 이어 3월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며, 상무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나타낸 것이다.
구체적으는 자동차 판매가 25.6% 줄었고, 의류·액세서리 업종은 50.5%나 판매가 감소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미국 소매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은, 미국 내 상당수 주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주유소, 자동차 대리점, 식당 등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재택 근무를 명령하고, 주민들에게도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소비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일시 해고 등에 나서면서 지난주까지 최근 3주간 1680만명이 실직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매 판매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예측대로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지고 있다는 징후로 읽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부분의 주가 지난 3월 말 혹은 4월 초까지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리지 않았던 만큼, 3월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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