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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수업 도중 음란물·욕설 ‘줌폭격’ 이뤄질라…뉴욕시 화상회의 플랫폼 ‘줌’ 퇴출

등록 2020-04-06 21:23수정 2020-04-07 02:41

코로나19로 재택근무·원격수업 늘며
존슨 총리 원격 국무회의 때도 사용

지난달 하루 이용자 535% 늘었지만
보안 결함·사생활 침해 문제 불거져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워싱턴 발도르프 학교 교사 로린 몰리가 지난 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자택에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알링턴/AFP 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워싱턴 발도르프 학교 교사 로린 몰리가 지난 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자택에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알링턴/AFP 연합뉴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기자 카라 스위셔와 아이티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의 창업자 제시카 레싱은 지난달 31일 아이티 업계 여성 창업자들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 대화방을 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15분 만에 대화방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대화방에 끼어든 해커가 계정을 바꿔가며 계속 음란물을 띄운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원격수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화상회의 플랫폼의 대명사로 급부상한 ‘줌’의 보안 결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줌을 사용해온 학교와 기업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줌의 취약한 보안 구멍을 틈타 해커들이 화면을 가로채 음란물을 띄우고 욕설을 퍼붓는 등 이른바 ‘줌 폭격’을 가하는가 하면 웹캠·마이크 해킹을 통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런 일들이 잇따르면서 미국 뉴욕시는 원격수업을 진행 중인 각급 학교에 부랴부랴 줌 사용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대니얼 필슨 뉴욕시 교육부 대변인은 “각 학교에 가능한 한 빨리 줌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며 “직원과 학생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 등 적절한 보안 대책을 갖춘 비슷한 종류의 다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자택 대피 조처가 길어지면서 뉴욕시는 지난달 말부터 뉴욕시 학생 110만명을 대상으로 줌 등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해왔다.

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이 늘어나면서 ‘검색 엔진’계의 구글처럼 화상회의 플랫폼의 대명사로 급부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 상태에 들어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줌을 사용해 원격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이용자 수가 무려 535%나 급증했고, 애플용 앱 다운로드 1위, 안드로이드용 앱 다운로드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사생활 침해 등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줌 창업자인 에릭 위안은 최근 “앞으로 90일 동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중단하고 사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취약한 보안 문제는 물론 ‘행동 추적’(attention tracking) 기능을 통한 직원 감시,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페이스북에 판매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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