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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블룸버그, 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 뛰어드나

등록 2019-11-08 15:17수정 2019-11-08 15:24

NYT “앨라배마주 경선 신청서 이번주 제출할 듯”
민주당 주요인사들과도 통화 “며칠 내 최종 결심”
바이든 경선 밀리는데 워런 등 ‘본선 경쟁력’ 부족 생각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들 실질적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앨라배마주 후보경선에 출마하기 위한 신청서를 이번주 민주당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앨라배마주의 경선 참가 신청 마감일은 오는 8일이다. 블룸버그가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최종 결단하진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앨라배마주에 참모진을 보내 경선 참여에 필요한 지지서명 받기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와 그의 측근들은 이날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 등 민주당 유력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주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지나 라이몬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블룸버그 측근과의 통화 뒤 한 인터뷰에서 “(블룸버그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대놓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주말 잘 보내라는 얘기를 하려고 전화한 것 같진 않다”며, 그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블룸버그의 한 측근은 “며칠 안에 경선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를 비롯해, 아칸소와 뉴햄프셔 등의 경선 후보 등록 시한이 다음주로 다가온 만큼, 실제로 출마한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블룸버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그간 여러차례 언급돼왔다. ‘중도’ 성향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해 출마 뜻을 접었지만, 최근 바이든이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면서 다시금 대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워런이 내세우는 정책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 중도층을 흡수하기 어려워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2018 전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11위(총자산 500억달러)에 올라있을 정도로 막대한 부자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면 상당한 지형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막대한 재력과 중도 성향 등을 기반으로 바이든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불평등’ 해소 문제가 민주당 경선의 핵심 토론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워런과 샌더스 등 진보 성향 후보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블룸버그의 경선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가 앨라배마주 후보 경선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당장 20일로 예정된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는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당장 20일 토론회 참가자 결정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 사이에 ‘4개 여론조사에서 3% 이상 지지를 받고, 후원자 16만5천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자격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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