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8일 민트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미국의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8일 민트향 전자담배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쥴의 제조사 쥴 랩스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미성년자 사이에 민트향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담배향을 제외한 모든 향이 나는 전자담배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부의 판매 금지조처가 내려지기 전에 회사 쪽에서 미리 조처에 나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민트향 전자담배는 쥴의 미국 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쥴이 매출 타격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판매 중단 조처에 나선 것은 최근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데다, 청소년의 흡연을 유도하고 있다는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엔 전자담배를 피우는 10대 절반 이상이 쥴을 사용하며, 고등학생 사이에서 특히 민트향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미국의사협회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미국에서 전자담배 흡연자 중 폐 질환에 걸려 목숨을 잃은 사례는 39명으로 집계됐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총 24개 주에서 전자담배 관련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들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연령대는 17세부터 75세까지 다양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정확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망한 모든 환자는 과거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49개 주에서 보고된 전자담배 흡연과 연관 있는 폐 질환자는 2051명이다.
쥴은 지난해 소매점에서 망고 등 과일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고, 올해 9월부터는 인터넷 판매도 중단한 바 있다. 쥴 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케이.시. 크로스웨이트는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서 규제기관, 법무부, 공공보건당국과 다른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앞으로 내놓을 향 첨가 관련 지침을 지지할 것이며, 전자담배 판매를 위한 당국의 허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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