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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월드시리즈 보러 간 트럼프, 관중들로부터 ‘100㏈급 야유’

등록 2019-10-28 22:30수정 2019-10-28 22:38

IS 최고지도자 바그다디 제거 성공 다음날
가족 등과 워싱턴 내셔널스파크 찾았다가
“우우” “탄핵” “구속” 100㏈급 비난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8일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워싱턴 내셔널스파크를 찾았다가, 3회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자신이 소개되자 손을 들어보이며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8일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워싱턴 내셔널스파크를 찾았다가, 3회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자신이 소개되자 손을 들어보이며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프로야그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관람에 나섰다가 관중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 관람을 위해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 등 가족들과 공화당 인사들과 함께 워싱턴 내셔널스파크를 찾았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둔 바로 다음날이었다. 하지만 3회 경기가 끝난 뒤 참전용사에 대한 경례행사 도중 화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됐을 때 쏟아진 건, 환호가 아니라 “우~우~”하는 야유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야유 소리가 100㏈을 넘길 정도로 컸다”고 전했다. 일부 관객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라” “트럼프를 구속하라”고 외쳤고, 홈플레이트 뒷자리에 있던 두 남성은 ‘탄핵 찬성’이라는 팻말을 들었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승부가 기울어진 8회에 조용히 경기장을 떠났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월드시리즈를 참관한 것은 2001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18년 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9·11 테러로 전국에서 추도 분위기가 확산한 가운데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현직 대통령으로는 6번째로 월드시리즈 시구를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구를 하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 내셔널스와 메이저리그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것인지, 대통령이 먼저 방문 의사를 밝힌 것인지에 대해서 답하지 않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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