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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억만장자의 통 큰 졸업선물 “학자금 대출 다 갚아줄게”

등록 2019-05-20 14:20수정 2019-05-20 20:44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로버트 스미스

흑인 대학 모어하우스대 졸업 축사서
졸업생 396명 학자금 대출 상환 약속

“꿈과 열정 좇을 자유 선물한 것”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로버트 스미스가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축사 도중 “2019년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전부 갚아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애틀랜타/AP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로버트 스미스가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축사 도중 “2019년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전부 갚아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애틀랜타/AP
“2019년 졸업생 여러분, 제 가족이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드리겠습니다.”

1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사립대학 모어하우스대 졸업식장. 축사에 나선 억만장자 투자자 로버트 스미스(57)가 졸업생들 전체에게 학자금 대출을 대신 상환해주는 통 큰 선물을 안겼다. 사회로 나가는 졸업생들 모두 빚 없이 동등한 새 출발선에 서서 마음껏 ‘아메리칸 드림’을 좇으라는 뜻이 담긴 선물이었다. 깜짝 선언에 놀란 학생들은 “최고다, 최고”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쳤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이 졸업선물을 받게 된 학생은 396명으로, 이들의 학자금 대출 총액은 4000만달러(약 478억원)에 이른다고 학교 쪽은 집계했다. 데이비드 토머스 모어하우스대 총장은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으려면 세상에 나가 뭘 할 것인지 선택의 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스미스가) 학생들에게 꿈과 열정을 좇을 자유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스미스가 졸업식 축사 도중 “2019년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전부 갚아주겠다”고 밝히자, 깜짝 놀란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스미스가 졸업식 축사 도중 “2019년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전부 갚아주겠다”고 밝히자, 깜짝 놀란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스미스는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투자회사 비스타 에퀴티 파트너스의 창업자다. 이 회사 자산 가치는 460억달러로, 그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8년 미국 부호 순위에서 163위에 올랐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코넬대를 나왔다. 이 학교 출신도 아닌 그가 굳이 모어하우스대 학생들에게 큰 선물을 안긴 건 1867년 세워진 이 학교가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등을 배출한 유서 깊은 흑인 대학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는 꾸준히 자선 활동을 해왔다. 2016년 모교 코넬대에 5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암 치료 연구와 예술 분야에도 수백만달러를 투입해왔다. 2017년엔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하는 ‘기부 서약’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서약에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이 동참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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