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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틀 전 “역사적 거래” 말하던 트럼프의 돌변…왜?

등록 2019-05-06 17:43수정 2019-05-06 20:50

3일 “무역협상 아주 잘되고 있다”→5일 “더는 안 돼”
미 언론 “강경파 USTR 대표가 협상안 거부하자 건의”
정치권에선 ‘양보’ 경계…미 경제 호전 ‘배포’ 키워
타결되면 자기 공으로 돌리려고 거칠게 나온다는 해석도
중국 증시가 폭락한 6일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에 한 투자자가 앉아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폭락한 6일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에 한 투자자가 앉아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진짜 협박인가, 또는 엄포인가.

미치광이 전술로 이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변으로 세계 경제 전망과 금융시장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2월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휴전 합의 이후 잠잠하던 ‘트럼프 리스크’가 재발하자, 그의 의도가 판을 깨려는 것인지 혹은 지렛대를 강화하려는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박으로 협상력을 키워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무역협상에서 관세를 무기로 한 그의 거친 언사와 태도 뒤집기는 일상적이다. 지난해에는 이웃인 캐나다·멕시코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파기를 위협한 끝에 새 무역협정을 맺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회담 취소 서한을 공개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준 돌변은 이런 사례들 가운데에서도 압권이다. 그는 이틀 전인 3일에만 해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아주 잘되고 있다” “아주 역사적인 거래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띄웠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협상에 참여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마지막 단계”라고 했고, 미국 언론들은 이르면 10일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뉴욕 타임스>는 양쪽 협상단은 의견 접근을 봤지만, 온건파인 므누신 재무장관과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평가가 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대로는 합의할 수 없다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에서 중국한테 더 확실한 것을 받아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기도 했다.

최근 나온 미국 경제지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배포를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3.2%에 이르렀고, 4월 실업률은 3.6%로 반세기 만에 최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도 미국이 볼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으니 ‘한번 해보자’는 태도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성과를 극적으로 과시하려는 밑밥 깔기라는 시각도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바운은 “이번주 후반에 타결이 발표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거칠게 나왔기 때문에 성사된 것처럼 행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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