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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북 서해발사장 해체 “환영”…폼페이오 “김정은 약속이행”

등록 2018-07-25 16:18수정 2018-07-25 20:42

북-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 마중물 될지 관심
폼페이오 “감독관 요구해왔다” 아쉬움 표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해외참전용사회 행사 연설 중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캔자스시티/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해외참전용사회 행사 연설 중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캔자스시티/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단비를 만난듯 환영 입장을 냈다. 소강 상태에 빠진 북-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에 동력을 불어넣을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 전국대회 연설에서 “북한이 핵심 미사일 실험장 해체 절차를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들이 오늘 나왔다”며 “우리는 그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및 아시아 전체의 번영과 안보, 평화라는 새로운 미래를 추구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환상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후속 조처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유해 송환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한국에 목숨을 바친 여러분 전우들의 유해가 돌아오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몰 장병들이 빨리 집으로 돌아와 미국 땅에 편히 안장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미-오스트레일리아 외교·국방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실험장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폐쇄를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 있는 곳이다.

다만 미국 행정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때와 마찬가지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에 외부 전문가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엔진 실험장 해체 때 김 위원장의 약속대로 현장에 감독관을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왔다”고 말한 뒤 “오늘은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검증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적법한 그룹들이 참여하고 적법한 국가들에 의해 이뤄지는 검증”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실린 이동식 발사차량을 시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실린 이동식 발사차량을 시찰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 평양 인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 시설도 해체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5일 “평안남도 평성의 한 공장 부지에 세워졌던 미사일 조립 시설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20·21·24일 평성의 3·16 자동차 공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앞서 이 매체는 북한이 지난해 11월29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이 이 시설에서 조립된 뒤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옮겨졌다고 추정한 바 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조립 시설과 붙어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화성-15형’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의 이동을 지휘했다. 다만 <미국의소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 시설은 며칠 만에 재설치가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김지은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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