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13일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23일 만인 5~7일 북한을 방문해 첫 고위급 후속 협의를 한다고 국무부가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두 차례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 사항들을 이행하고 협의를 이어가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7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진행중인 중요한 한반도 비핵화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나려고 5일 북한으로 떠난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자’는 김 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시각으로 6일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한겨레>에 “폼페이오 장관의 실제 북한 체류 일정은 1박2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뒤 “7일과 8일 도쿄에서 한-일 지도자들을 만나 양자 및 지역 현안을 포함해 최종적이며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라는 공유된 입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한국을 방문해 14일 서울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및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했다. 이번엔 도쿄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와 한-미, 미-일 양자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일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김정은과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데 아주 낙관적이다. 9월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2차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뉴욕에서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실제적인 비핵화 움직임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2차 정상회담을 당근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는 예상했다.
김 위원장의 뉴욕 방문이 성사되면 그의 첫 다자회의 참석이 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인식을 밝힌 남·북·미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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