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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북미 고위급회담 추진…비핵화 의지 확약 원해”

등록 2018-05-24 15:11수정 2018-05-24 22:22

미 고위당국자 “북-미 정상회담 유용할지 알아봐야”
CNN “다음주 3국 가능성…폼페이오 다시 나설수도”
“미 전문가 북한 핵·탄도미사일 장소 방문 합의 원해”
폼페이오 “매우 희망적…나쁜 합의는 선택지 아니다”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주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주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추가로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는 확약을 받기 원한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회담 준비과정에 관여하는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방송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유익한 회담이 될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가 논의할 것들에 대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든 다른 행정부 고위급 인사든 북한 지도부와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추가 고위급 회담에 나설 경우 북쪽 카운터파트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방송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무엇이 되든,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점을 근거로,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 다음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방송은 ‘제3국’에서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 점쳤다.

미국이 추진하는 북-미 고위급 회담은 이번 주말 예정된 싱가포르에서의 ‘실무 협의’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다. 실무 협의가 회담 장소 선정, 경호, 이동 등 회담 ‘실무’에 관한 것이라면, 고위급 회담에선 비핵화 등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방송에 “핵심은 김정은이 비핵화를 결정했느냐는 것”이라며 “그가 비핵화를 결정했다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전략적 전환’을 했다는 선의의 신호를 보고 싶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의 모든 핵과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장소를 미국 전문가가 방문하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어떤 비핵화 합의도 장기간에 걸친 ‘행동 대 행동’ 방식을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합의가 이뤄지면) 비핵화를 향한 신속하고 중대한 진전 뒤에 북한이 비핵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이 합의문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핵활동 정지 △사찰단 접근 확대 △탄도미사일의 실질적 폐기 등을 언급한 것이 북핵 문제에도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요구한 것보다 북한에 덜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면서도 “나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다. 올바른 거래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중하게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B(비)-52 전투기가 참여하는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취소한 것이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지금까지 김 위원장에게 양보한게 전혀 없으며, 그렇게 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 정권이 한 말이나 약속이 아니라 비가역적인 일련의 조처들이 있을 때까지는 경제제제 완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미국을 위협하는 (핵)무기, 미사일 능력 및 관련 기술, 엔진 등(을 제거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북한에 허용할지에 관한 질문에는 “미국은 북한이 (핵물질) 농축 능력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얘기해왔다”면서도 ”오늘은 그 질문에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피해나갔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참가할 북한 관리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고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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