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2015년 환황해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워싱턴의 한-미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 차기 소장으로 오는 9월 취임한다.
한미경제연구소는 23일 “이사회가 스티븐스 전 대사를 차기 소장에 임명하기로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오는 9월1일 공식 취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사의를 밝힌 10선 하원의원 출신의 도널드 만줄로 현 소장은 다음달까지 근무하고 퇴임한다. 한미경제연구소는 1982년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미 관계만을 담당하는 비영리 기구로 설립됐다.
스티븐스 차기 소장은 “지금은 한-미 관계에 중요한 시기”라며 “의회나 언론, 학계, 일반인 등 사이에서 우리가 직면한 정책적 도전에 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소에 합류해 한-미 관계와 한국의 미래에 중요하고 광범위한 문제들에 관한 대화와 이해, 협력을 심화하도록 모든 일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어에 능통하고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는 스티븐스 차기 소장은 1975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2년간 파견돼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외교관으로 주한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선임고문으로 일하던 2008년 주한대사에 임명돼 약 3년간 재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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