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남긴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벌오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단독 정상회담 첫머리에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여러분의 대통령에 대해 엄청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문 대통령)는 북한과의 회담과 관련해 다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한국에는 이전에 매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정부들이 있었고 지금은 문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향해 “그는 매우 유능하고 상당한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단지 북한이나 한국이 아니라 전체 한반도를 위해 좋은 일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나는 문 대통령을 엄청나게 신뢰하고 있다”며 “지금 그(문 대통령이)가 하는 방식이 우리가 (북한과)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정말로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며 매우 유능한 사람이다. 나는 문 대통령이 있는 한국이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다 자신의 말을 통역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보며 “나 잘했느냐. 더 이상 더 좋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A+’(에이플러스) 점수를 준 것”이라며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최근 변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다가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의견이 있으면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이 이웃 나라에 사는 만큼 문 대통령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답변을 강요하지 않는 배려를 하기도 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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