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27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높게 평가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회담 장소 후보지가 2개로 좁혔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연공동회견에서 “북한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에 축하하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 몇 주 안에 만날 것이고 만남이 생산적이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한반도와 세계인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번영, 화합의 미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매우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 지금 회담을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는 (회담) 장소와 관해서 두 개 나라까지 줄었다. 그 장소가 어디인지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은 몇달 전에 비해 아주 급진적으로 변했다”며 “매우 극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북한은 아주 존중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다른 대통령들이 그것을 했어야 한다. 책임감이 미국 대통령의 어깨에 놓여있다. 내가 그것을 할 수 없다면 많은 국가와 국민에게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그것이 분명히 내가 세계를 위해 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 목표를 추구하면서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미국한테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가 장난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번이나 반복한 뒤 “지금까지 이렇게 멀리 진전된 적이 없다. 북한이 상대방과 협상을 타결하려는 열정을 지금보다 더 가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사기에 아주 잘 속아왔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미국에) 다른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희망컨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해결책을 도출해 낼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정중하게 협상장을 떠날 것이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9일 미 <에이비시>(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메커니즘이 무엇일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우리는 미국이 김정은과 그의 핵 무기에 위험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따라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싸고 북-미 사이에 이미 상당히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