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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러시아에 ‘시리아에 미사일 날아갈 것’ 경고

등록 2018-04-11 16:24수정 2018-04-11 22:31

트럼프, 트위터에 “러시아, 준비하라”…미주정상회의 참석도 전격 취소
미-프, 크루즈미사일 장착 전함들 시리아 타격 가능 거리 안에 배치
미 항공모함도 출발 예정…시리아군은 군용기 등 은닉하며 대비
미국 해군의 미사일유도 구축함 도널드 쿡호가 9일 지중해의 키프로스 항구를 떠나고 있다. 미국 해군 제공
미국 해군의 미사일유도 구축함 도널드 쿡호가 9일 지중해의 키프로스 항구를 떠나고 있다. 미국 해군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각) 트위터에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예고하며 “러시아는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시리아 동구타 화학무기 사태’의 진상 조사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모두 부결되고, 미국이 군사행동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0일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별도의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미국이 마련한 ‘시리아 결의안’은 러시아가,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은 미국·영국·프랑스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하나라도 반대하면 결의안은 채택되지 못한다.

미국은 안보리 차원의 새 조사기구 구성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차원의 조사를 주장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화학무기 사용 여부만 가릴 뿐 사용 주체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바샤르 자아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대사가 10일 안보리 회의 도중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대사(앉은 이)와 귀엣말을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바샤르 자아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대사가 10일 안보리 회의 도중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대사(앉은 이)와 귀엣말을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의 결의안은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며 “오늘 러시아가 시리아 국민의 괴물을 보호하는 선택을 내렸다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대사는 “미국이 국제사회를 또다시 오도하고 정면충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러시아는 시리아로 날아드는 어떤 미사일도 모두 격추시키겠다고 맹세했다. 러시아는 준비하라, 이제 멋지고 새롭고 ‘영리한!’ 것들이 갈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독가스 살인 짐승”으로 부르기도 했다. 전날에 트럼프 대통령은 13~14일 페루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 참석도 시리아 사태를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오는 13일부터 예정됐던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방문을 취소했다.

미국 해군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진 구축함 도널드 쿡호와 포터호를 지중해에 배치해놓고 있다. 해병대 상륙함도 시리아 부근에 있다. 또 서태평양으로 이동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의 임무 교대를 위해 항모 해리 트루먼호 전단이 미국을 출발할 예정이다. 트루먼호는 순환 배치 일정에 따르는 것이지만, 아사드 정권에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시리아 정부군이 군용기를 자국 내 러시아군 기지로 이동시키는 등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항공교통통제기구인 ‘유로 컨트롤’은 10일 오후 동지중해 상공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향후 72시간 안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과 프랑스가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전함들을 이동시켰다”며 “명령만 내리면 시리아를 공격할 수 있는 거리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도 “백악관과 안보 담당 당국자들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작전으로는 시리아의 전쟁 노력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59기로 공군기지를 공격한 지난해 4월보다는 작전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격 목표를 1곳 이상으로 하거나 타격 기간을 하루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 정도 공격으로는 시리아 정부에 실질적 타격을 주기 어려워 한계가 뚜렷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을 결정하더라도 미군 조기 철수라는 기존 입장을 바꿔 시리아에 더 깊숙이 관여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망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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