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에서 열린 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타운십/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안팎의 비판과 회의론을 일축하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연일 밝히고 나섰다. 북한의 의도를 신뢰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결정이 ‘충동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에서 열린 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제 김 위원장이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그것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내가 (협상장에서) 자리를 곧 뜰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다면 앉아서 세계 및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로 출발하기 앞서 기자들에게도 “북한은 아주 잘 할 것이고, 나는 우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래서, 대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관련한 4개의 트위터를 잇따라 올리며 관심을 끌어올렸다. 그는 “북한은 2017년 11월 28일 이후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고 우리들과의 만남이 이어지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그들이 그 약속을 존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면서 약속을 지키라는 우회적인 압박인 셈이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해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주석과 나는 북한의 김정은과의 회동에 대해 오랫동안 통화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끔찍한 다른 대안보다는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계속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인 9일엔 “북한과의 협상에서 많은 것이 이뤄지고 있고, 끝나고 나면 세계에 매우 좋은 것이 될 것이다. 시간과 장소가 결정될 것이다”라는 트위터를 올리기도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9일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미국에 전달해 달라고 한 메시지가 있었다”며 “정상 간에 주고받은 것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13일 중국을 방문한 뒤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러시아를 15일까지 방문할 예정”이라며 “서훈 국정권장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함께 12~13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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