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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북한 ‘비핵화 의지’에 어떤 반응 내놓을까

등록 2018-03-06 20:36수정 2018-03-06 22:05

북, ‘추가 실험 중단’ 등 밝혀…미국 대화 조건에 다가선 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접견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접견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6일 북한이 비핵화를 대미 협상 의제로 삼을 수 있다고 밝힘과 동시에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밝힌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북한이 태도를 상당히 바꾼 것인데다, 미국이 요구하는 북-미 협상의 전제 조건에 상당히 다가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협상 개시의 기본 조건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제 조건 없이 탐색전 수준의 접촉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보인 바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 입장은 비핵화 의지를 먼저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워싱턴 언론인 클럽 만찬에 참석해 “북한이 며칠 전 전화해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들은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핵·미사일 추가 실험 중단도 전제로 삼아 왔다.

김 위원장의 입장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얼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북-미 대화를 하더라도 핵 보유국으로서 인정받아야 하며,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수용할지, 아니면 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인 클럽 만찬에서 “아마도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 수 있다”, “우리(북-미)는 만나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은 한국의 특사단 방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가능성도 있다.

특사단의 방북 결과가 나오기 전인 5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의 로버트 매닝 대변인은 특사단의 김 위원장 면담과 관련해 “우리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분명히 대화를 하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방어를 위한 군사작전들을 확실히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며, 우리는 한-미 동맹 안에서 한국 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한편 남북간 해빙 분위기를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으로 인정하고 미국도 국면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대북 강경 성향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5일 ‘북한에 대한 새 국면이 열린다: 미국은 준비돼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반도에서 외교가 시작되면서 미국이 흐름에 뒤처져 적절히 국익을 보호하지도, 그 과정을 적절히 주도하지도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이본영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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