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 안에서 대표적인 ‘대북 협상파’로 꼽혔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주 후반에 퇴임한다. 아직 주한 미국대사도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 특별대표의 퇴임까지 이어지면서 한-미 간 대북 정책 조율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에선 나온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각) “윤 특별대표가 다음달 3일께까지만 근무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에 따른 것이고,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어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당분간 관련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대행 체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핵, 북한 관련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표는 이날 <시엔엔>(CNN) 방송에 “이 시점에서 은퇴하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내 결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대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섭섭해하며” 자신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난 1월께부터 지인들에게 퇴임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결이 다른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