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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고위관계자 “빅터 차 낙마 대북정책 이견, 100% 틀린 것”

등록 2018-02-03 13:39수정 2018-02-03 14:51

<한겨레> 등 만난 자리서 “정책은 문제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건 최대의 대북 압박정책”
“공개적인 말에만 주목해달라…‘코피 전략’ 용어 안 써”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현지시각) 주한 미국대사에 사실상 내정됐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의 낙마 이유가 제한적 대북 선제타격을 뜻하는 ‘코피 전략’에 대한 백악관과의 이견 때문이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100% 틀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날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한겨레> 등 몇몇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정책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빅터 차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한적 군사타격이 대북 옵션에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공세”라며 “대통령에게 제공한 구체적인 옵션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대의 압박 공세는 모든 정부 부처가 지시받은 것이며, 전 세계가 이행하기 위해 동참하고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적 압박 최대화가 기본적인 대북 전략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선제타격 방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는 부분에만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 백악관에서 (탈북자 모임 때) 얘기를 했고, 정책적 관점에서는 (지난달 30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우리의 정책에 대해 분명하게 얘기했다”며 “그것이 현재의 정책이고,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추측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최대의 대북 압박을 지속할 것이며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대북 군사타격 등에 대해 예단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몇달 전부터 지금까지 같은 지시를 내리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적 옵션과 비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광범위한 옵션을 조사해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입장에선 가능한 많은 옵션을 준비해 대통령이 충분한 정보에 바탕한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라며 “부처 간 조정을 통해 특정 옵션의 장단점을 잘 설명해 대통령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피 전략이라는 말은 백악관이나 행정부 어디에서도 쓰지 않는다”며 “최근 몇주 간 코피 전략에 대한 언론 뉴스가 매우 난처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우리 동료들은 오늘 아침까지도 코피 전략이란 말이 어디서 나온 것이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는 한 번도 그 말을 쓴 적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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