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밤(현지시각) 워싱턴 의사당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어떤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전체적이고 가혹하게 자국 시민을 탄압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축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 의사당에서 한 첫 새해 국정연설에서 이렇게 밝힌 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의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위험에 대한 긴급성을 강조하면서도 군사행동보다는 ‘제재’ 등 외교적 해법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과거의 경험은 우리에게 안주와 양보는 단지 침략과 도발을 불러들일 뿐이라는 것을 가르쳐줬다”며 “나는 우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핵 해결을 위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들어오기 전까지 대북 압박 공세를 계속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이어 “미국과 우리의 동맹에 가할 수 있는 핵 위협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타락한 성격만 봐도 된다”며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및 탈북자인 지성호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씨는 이날 국정연설에 참석했다.
북핵 문제 해결의 긴급성과 북한 인권문제를 강조하기는 했으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아냥거리고 ‘북한 완전 파괴’를 거론했던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연설은 물론, 지난해 11월 한국 국회연설보다 수위가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선과 악의 이분법에 따라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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