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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빅터 차 주한미대사 내정자 지명철회…대북정책 등 이견”

등록 2018-01-31 09:41수정 2018-01-31 10:09

이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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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보도…아그레망 받은 상태에서 전례없는 일
“대북정책·FTA 등 이견”…신원조사 문제일 수도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사진 연합뉴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사진 연합뉴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30일(현지시각) 주한 미국 대사직에 내정된 상태에서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재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임명동의)까지 받은 상태에서 지명철회가 되는 것은 외교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말 차 석좌에 대한 아그레망을 보낸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현지시각) 이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당초 주한 미 대사로 선택한 차 석좌가 지난해 12월 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개인적인 이견을 표명한 뒤 더는 지명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한 “차 석좌가 광범위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북한에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방안, 즉 ‘코피 전략’으로 알려진 위험한 개념을 놓고 미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들에게 우려를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기업들에 불공정하다고 해온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미 행정부가 파기하려고 위협하는 것에도 반대했다”고 전했다. 지명 과정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차 석좌의 신원조사 과정에서 대사 직책을 수행할 수 없는 ‘빨간 깃발이 올랐다’고 말했다. ‘신원조사’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차 석좌의 지명 철회로, 1년가량 지속된 주한 미 대사 공석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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